ABOUT AFTER SOYOON

몇 초면 답이 나오는 시대에,몇 년째 같은 질문을 붙잡고 사는 사람.

세 컷으로 이어진 김소윤 프로필 사진

안녕하세요. After Soyoon 김소윤입니다.

저는 요즘 AI와 함께 하루를 열고, AI와 함께 하루를 닫습니다. 아마 당신이 아는 누구보다 정답을 찍어내는 이 완벽한 기계를 가까이에서 써본 사람일 겁니다. AI에게 물어보면 무엇이든 몇 초 만에 답이 나옵니다. 그런데 아무리 물어도, AI가 완성해주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. 고유한 관점입니다. 그래서 저는 질문 하나를 붙들고 삽니다. 정답이 흔해진 시대에, 인간에게는 무엇이 남는가. 무엇이 인간을 고유하게 만드는가.

이 질문을, 저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먼저 만났습니다.

지난 십여 년간 목소리로 살았습니다. 성우로, 진행자로, 말하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으로. 수만 명 앞에 섰고, 수천 명을 가르쳤습니다. 마이크 앞에 서는 일은 제 직업이었고, 제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이름이었습니다.

그러던 만 서른의 봄, 림프 전이를 동반하고 성대 신경까지 침범한 갑상선암 수술로 그 목소리를 잃었습니다. 대본 대신 노트를 쥐었고, 마이크 대신 만년필을 쥐었습니다. 그저 견디고자 읽고 썼습니다. 그리고 읽고 쓰면서, 더 단단한 목소리를 다시 만들었습니다.

잃는다는 것은 무척 두려운 일이었습니다. 그러나 잃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. 끝에 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습니다. AI가 끝내 대신할 수 없는 자리도, 그때 보였습니다. 그중 가장 또렷한 것은 이것입니다.

삶은 상황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,해석이 결정한다는 것.

같은 일을 겪어도 누군가는 무너지고 누군가는 일어섭니다. 그 차이는 상황이 아니라, 상황을 읽는 눈에 있습니다. After Soyoon은 그렇게 잃고서 얻은 눈의 이름이자, 끝을 통과한 이후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. 저는 이 이름으로 같은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을 씁니다.

After the Answer는 정답이 무너지고 있는 AI 시대, 우리에게 정말 유효하게 남는 질문들에 대해 묻습니다. 글을 시작으로, 영상으로, 강연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.

첫 만남을 위한 글들을 골라두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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