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Opened Letter

고유한 당신에게

2026년 6월 1일After Soyoon

이 편지는 많은 곳을 지나 이곳에 도착한 당신에게 씁니다.

콘텐츠 홍수의 시대, 어떤 경로로든 이 곳에 도착해 이 편지함까지 눈이 닿았다면, 당신 안에는 분명 어떤 일렁임이 있을거라 생각해요. 그 일렁임은 정답대로 살아왔으나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일 수도, 같은 세상을 다르게 보고 싶다는 갈망일 수도, 자기만의 언어로 고유함을 만들고싶다는 오래된 욕구일 수도 있겠지요. 무엇이든, 그것은 당신만의 고유함이 시작되는 파동입니다. 이 일렁임 속에서 당신만의 고유함이 시작될 거예요.

이 공간은 당신이 느낀 일렁임을 기록해두기 위해 존재합니다. 물론, 빈 여백 앞에서 깜빡이는 커서를 지우고 내가 느낀 무언가를 적는 일은 어렵습니다. 어느 때에는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죠. 저 역시 After the Answer를 쓸 때 마다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과 두려움입니다. 그럼에도 저는 빈 여백을 가만히 응시하는 일보다 무언가를 적는 편을 택합니다.

제 글이 좋은 글이라는 확신 때문이 아니라, 무언가를 적다보면 더 좋은 사람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글을 씁니다.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리라는 기대라고 불러도 좋겠습니다.

내 마음에 와닿은 좋은 글을 읽고 자기 언어로 한 번 옮겨보는 일은 우리가, 우리의 고유함을 만드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. 남이 쓴 문장은 남의 것이지만, 그것을 읽고 내가 느낀 것을 내 문장으로 옮기는 순간, 그 감상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이 됩니다. 그러니 같은 글을 백 명이 읽는다면, 그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고유한 문장들은 최소 백 가지가 되는 것이죠.

그러니 이곳에 자유롭게 써보시기를 권합니다. 짧은 한 문장이어도 좋고, 길게 풀어낸 글이어도 좋습니다. After the Answer를 읽고 느낀 점을 무엇이든 이 곳에 남겨보세요. 잘 쓰는 일보다 자기 언어로 쓰는 일은 더 어렵지만, 훨씬 더 중요합니다. 특히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는 더욱 더요.

그러니 잘 쓰려 하지 마시고,
부디 당신답게 쓰시기를 바랍니다.

당신이 두고 갈 편지를 천천히 기다리겠습니다.
당신의 고유함을 응원하는 소윤으로부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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